1. 경험론
경험론 철학은 글자 그대로 인간의 인식에서 경험이라는 것을 중시한다. 즉 경험이 수행하는 역할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경험론자는 감각적 경험이야말로 우리의 개념과 지식의 궁극적인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지식은 순수한 사유로부터 유래한다고 주장하는 합리론에 맞서 경험론은 지식은 감각적 경험에서 유래한다고 주장한다.
합리주의가 인식의 원천을 오로지 이성에서만 추구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경험론은 철학에서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은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대립하는 이론이다. 경험론은 인식론으로 알려진 인간의 지식에 관한 학문 중 가장 널리 퍼진 관점이기도 하다. 경험론에서는 관념의 형성 과정에서 생득관념(사람이 태어나면서 인간 정신에 내재하여 있다는 관념)이나 관습보다는 경험과 증거, 특히 감각에 의한 지각을 강조한다.
과학철학에서의 경험론도 같은 맥락에서 증거와 밀접하게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 특히 실험에 그 토대를 두고 있는 관점들을 강조한다. 이는 모든 가설과 이론들은 오직 연역적인 추론이나 직관, 또는 계시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자연계에서의 기존의 관찰에 반(反)하여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과학적 방법의 기초에 바탕을 둔 실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은 경험론에 기반한 완전히 방법론적으로 실증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프랜시스 베이컨
잉글랜드의 정치인이자 철학자이다. 잉글랜드 경험론의 시조이며, 데카르트와 함께 근대 철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아는 것이 힘이다'(scientia est potentia)라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의 고급 관리 집안에서 태어나 12살에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했다. 그 후 법률을 공부해 변호사 자격을 땄고, 23살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후에 대법관이 되었으나, 1621년 뇌물혐의로 정치활동에서 제명된 후로는 과학 탐구에만 몰두하였다. 그 당시의 학습 방법은 주로 과거 권위를 읽고 분석하는 학문적 접근으로 특징지어지는데 이러한 학습 과정은 베이컨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베이컨의 철학적 사고의 일반적인 경향은 명백히 물질주의적이다. 그러나 베이컨의 유물론은 역사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나 한계가 있다. 그 시대의 현대 과학(자연 과학과 정밀과학 모두)은 초기 단계에 불과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 개념과 인간 정신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베이컨의 유물론은 깊은 구조가 없고 여러 면에서 선언에 가깝다. 베이컨의 철학은 사회의 객관적인 필요에서 출발하여 당시의 진보적 사회세력의 이익을 표현하고 있다. 경험적 연구, 자연에 대한 지식에 대한 그의 강조는 논리적으로 당시 진보적인 사회 계급, 특히 신흥 부르주아의 실천에서 비롯되었다. 베이컨은 철학은 관조를 거부하고 경험적 지식에 기반한 실재 세계 과학의 실증을 제시한다.
그는 닭고기를 보존하는데 눈이 효과적이라는 가설을 증명하려다 폐렴에 걸려서 사망했다. 실험이 과학의 기초라는 주장을 마지막까지 실천했다. 베이컨은 과학적 지식이 인간의 생활을 나아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3. 존 로크
영국 경험론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정치가이다.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네덜란드로 망명하였으나 명예혁명을 계기로 귀국했다. ‘인간 오성론’에서 주장한 경험론과 ‘통치이론’에서 주장한 사회계약설은 명예혁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며 동시에 프랑스 혁명과 미국의 독립혁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존 로크는 '인간 지성 론’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오직 경험에 기반을 둔다는 매우 영향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로크는 인간의 마음은 감각 인상으로부터 파생된 경험이 쓰이는 타불라 라사, 즉 빈 서판, 또는 로크의 용어로는 백지(白紙)라는 가정을 견지하였다. 우리의 관념에는 감각과 반영이라는 두 개의 원천이 있다. 두 상황에서 구별은 단순 관념과 복합 관념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전자는 분석할 수 없고, 주된 성질과 종된 성질로 나뉜다. 주된 성질은 객체에 필요하다. 특정한 주된 성질 없이 객체는 그것일 수 없다. 예를 들어, 사과는 그것의 원자 적 구조의 배열로 인하여 사과가 된다. 사과의 구조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더는 사과가 아니다. 종된 성질은 우리가 주된 성질로부터 인식할 수 있는 종된 정보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다양한 색, 크기, 감촉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그것은 여전히 사과이다. 그러므로 주된 성질은 객체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반면, 종된 성질은 그것의 속성을 정의한다. 복합 관념은 단순 관념을 결합하여, 그것을 본질, 형태, 관계로 나눈다. 로크에 따르면 우리의 사물에 대한 인식은 서로에 대해 관련되어 있거나 관련되어 있지 않은 관념의 인식이다.
그의 철학을 다시 쉽게 정리하자면 인간의 마음을 백지라고 보고 후천적 경험을 통해 지식을 획득한다는 경험론 철학을 확립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민은 혁명의 자유를 지녔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부정한 권력에 대항해 인민의 저항권(혁명권)을 제창했다.
4. 영국 경험론
영국 경험론은 비록 그 당시에 사용된 용어는 아니지만 17세기 초기 근대 철학과 근대 과학에서 파생되었다. 이 용어는 경험론의 창시자인 프랜시스 베이컨과 합리론의 창시자인 르네 데카르트 사이의 차이를 묘사하기 위하여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다음 세대인 토머스 홉스와 바뤼흐 스피노자는 각각 경험론자와 합리론자로 묘사된다. 존 로크, 조지 버클리, 데이비드 흄은 주로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경험론의 주요 주창자이며, 존 로크가 일반적으로 경험론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는 지식과 관념을 모두 오감을 통해 얻은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고 타고난 지식이나 관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이 발전했다. 이것을 영국 경험론이라고 한다. 영국 경험론자는 귀납법을 이용해 올바른 지식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국 경험론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는 타고난 지식이 없다고 전제하며 자라면서 오감으로 경험(실험)하고 귀납법으로 분석해서 얻은 지식만을 인정하며 ‘내가 아는 것은 전부 경험에서 근거했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식과 관념을 가졌다는 대륙합리론과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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