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석철학이란?
분석철학은 철학을 연구하는 데 오직 언어 분석의 방법이나 기호 논리의 활용으로만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의 철학을 총칭한 것이다. 그러므로 분석철학은 특정한 인생관이 세계관을 토대로 하여 고정된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학파가 아니라 철학 하는 방법이 논리적 언어적 초점에 맞추어진 경향이 유사한 학파를 지칭한다. 실존주의, 현상학 그리고 토미즘(Thomism)과 마르크시즘과 같은 대륙의 철학들과 대조적이다. 예로부터 철학은 진리, 정의, 신 등을 문제로 삼았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단어이다. 예를 들면 신에게 신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언어활동에서 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즉 신이란 무엇인지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신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분석하면 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의 역할은 ‘ ~ 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보는 철학을 분석철학이라고 한다.
의식을 직접 찾으려고 하는 것이 근대까지의 철학이라면, 분석철학에서는 이것을 무리라고 여겼고, 의식의 이미지를 객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언어뿐이므로 따라서 언어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즉 언어의 의미를 분석해 ~ 는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것이 분석철학이라는 객관적 학문이다.
분석철학은 독창적, 주관적이었던 철학을 객관적인 언어 문제로 전환했다. 이것을 ‘언어론적 전환’이라고 한다.
분석철학은 조지 무어, 프레게,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에서 유래해 비트겐슈타인을 거쳐 현대 영미 철학의 주류가 됐다.
2. 버트런드 러셀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러셀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논리학자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쟁에 반대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쫒겨나고, 감옥에 갇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핵무기 금지 운동과 베트남전쟁 반대운동을 펼쳤다.
종교와 사회사상,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발언했고 1950년에 자유와 평화를 호소하는 저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철학적으로 기호논리학과 수학에 근거한 논리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헌하였다. “애정을 받는 사람은 대체로 남에게 애정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결혼론’, ‘행복론’ 등 인생론에 관한 저작도 많다.
일상언어는 모호한 표현이 많아서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고, 따라서 모순 없는 기호와 같은 엄밀한 언어(인공 언어 또는 이상 언어)를 편의적으로 만들려고 한 입장을 고수한다. 철학을 과학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주로 미국에서 발전했다.
비트겐슈타인은 오스트리아 출신 철학자이다. 언어철학의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철강왕이었다. 베를린 공대에서 항공공학을 배웠으나 수학과 논리학에 관심이 있었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러셀을 사사했다. 4명의 형 중 3명이 자살했다. 본인 역시 지원병이 되기도 하고 초등학교 교원이 되는 등 기이한 삶을 살았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하였으며 그는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저서 ’논리 철학 논고’로 철학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조지 무어는 과학적인 것은 과학철학과 같지만, 인공적으로 언어를 만들어 분석해도 의미가 없다고 여기고 일상 언어로 철학 문제를 생각하려 하였는데, 비트겐슈타인은 이러한 러셀과 조지 무어의 영향을 다 받아 분석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평가받는다.
3.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은 흔히 ‘그림 이론’이라고 불린다. 언어를 실재의 그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그의 전기 철학은 표상/재현이라는 전통 사유의 테두리 내에서 전개된다.
언어는 세계를 그리는 명제들로 이루어진다. 명제들은 사고의 지각 가능한 표현이며, 사고는 사실의 논리적 그림이다. 우리의 사고는 실제의 그림이고 언어는 이 사고를 눈에 보이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관계가 성립하려면 무엇보다도 ‘지시’ 관계가 성립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단어는 복합적인 실재를 가리킨다. 그래서 분석이 요청되며, 명제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끝없이 쪼개야 한다. 이것을 ‘논리적 원자론’이라 불렀다.
비트겐슈타인은 세계에 대한 그림을 제공하지 못하는 명제들은 ‘겉으로는 비슷하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명제’라고 보았으며, 이런 생각을 토대로 전통 형이상학을 맹공했다.
4. 분석철학의 한계
분석철학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철학 전문가들의 철학이다. 따라서 분석철학은 대륙 철학의 대표적 철학자들처럼 그렇게 대중적, 지성적 인기를 누리는 철학자도 별로 없다. 여러 철학자가 있지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철학가라면 러셀과 비트겐슈타인 정도이다. 그렇다면 분석철학이 철학을 일종의 지성적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의의란 무엇인가? 논리적 사유, 비판적 사유, 혹은 논술이나 공직 적성 평가 시험 등에 관련해서 철학이 가진 논리적, 비판적, 논증적 사유가 강조된다. 어떤 의미에서 철학은 이러한 특성을 예전부터 보여주고 있지만, 그런데도 다른 철학적 경향에 비해 이런 특성을 유별나게 강조하는 것이 분석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철학자가 지적하듯이 분석철학은 철학의 방법론이라 정의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그 명칭 아래에서는 특정한 철학적 주제나 이론에 대해서 단일하게 합의된 철학적 신조라는 것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분석철학은 그 철학적 소재들에 상관없이 ‘철학 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이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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