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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현대철학 – 포스트모더니즘

by 혜야라바 2022. 8. 24.



1. 포스트모더니즘이란?

포스트모더니즘은 탈근대주의라고도 불린다. 근대주의로부터 벗어난 서양의 사회, 문화, 예술의 전반적인 운동을 일컫는데, 근대주의의 이성 중심주의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내포하고 있는 사상적 경향의 총칭이다. 
원래 포스트모던은 건축 분야에서 나온 용어였다. 합리성, 기능성을 지향하는 모더니즘(근대주의)과는 반대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장식성 다양성의 회복을 주장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1960년대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문화운동이면서 정치, 경제, 사회 영역과 관련되는 이념이다. 18세기 이후 계몽주의를 통해 이성 중심주의가 만연했는데, 두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이러한 이성 중심주의에 대한 회의감으로 탈중심적 다원적 사고, 탈이성적 사고 중심의 포스트모더니즘이 확산하였고, 철학, 예술, 문학, 역사해석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주요 철학자로는 데리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보드리야르 등이 있다. 

2. 자크 데리다 - 탈구축

자크 데리다는 프랑스 철학자이다.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대학교의 철학 교수를 거쳐 사회과학 고등연구원 교수를 역임했다. 1967년에 저서 3권을 간행하면서 프랑스 현대 사상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1980년대 이후, 정치나 법 문제를 주로 다루면서 정치적인 측면이 강해졌다. 
데리다는 ‘탈구축’이라는 방법으로 철학을 해체하려고 하였다. 
말년의 데리다를 상징하는 말로 ‘도래할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는데, 항상 반복되는 민주주의의 끊임없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요구한다.
데리다는 서양철학이 선과 악, 주관과 객관, 오리지널과 모조, 강과 약, 정상과 이상, 남과 여처럼 우열의 이항 대립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사물을 이항 대립으로 생각하는 것은 약자나 이질적인 것을 배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 그는 이항 대립의 해체를 시도했다. 이를 탈구축이라고 한다. 

3.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커다란 이야기의 종말

프랑스 철학자로서 베르사유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배웠다. 1950년대에는 급진적인 마르크스주의자로 활동하였으나, 1960년대 후반부터 정치활동에서 멀어졌다. 그 후 파리 제8 대학교수를 거쳐 국제 철학학원 학원장을 지냈다.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인 것은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이라는 저서의 영향이 크다. 리오타르는 ‘커다란 이야기는 끝났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여기서 커다란 이야기란 사회 전체에 목표를 부여할 수 있는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를 뜻한다.
근대 사상은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사상인 역사, 유물사관처럼 인류 전체의 진보에 대해 생각했다. 리오타르는 이것을 커다란 이야기라고 불렀다. 
다시 말해 근대까지의 사상은 근대에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인류가 행복해진다’와 같은 모두 하나 되어 나아가는 ‘커다란 이야기’가 존재했다면 포스트모던 사상에서는 현대는 ‘커다란 이야기’가 없다. 곧 각 개개인의 ‘작은 이야기’인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무기 개발이나 대규모 환경파괴 등 근대문명의 잘못이 확연히 밝혀진 오늘날 커다란 이야기의 시대는 끝났다. 현대는 무수한 가치관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는 시대다 리오타르는 이러한 시대를 포스트모던이라고 불렀다. 

4. 장 보드리야르 -차이의 원리와 시뮬라크르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문예평론가이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하고 파리 대학 낭테르 교의 교수를 지냈다. 독창적인 소비 사회론을 펼쳤고 경제학, 디자인론, 문예평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소비사회를 읽어내는 사상가로도 주목받았다. 그의 시뮬라크르 이론은 영화 매트릭스에도 영향을 주었다.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브랜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단순히 기능만이 아니라 ‘사치’라는 기호를 소비하는 행위다. 그는 ‘소비는 언어 활동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사물이 기호라면 소비도 일종의 언어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경제 성장을 이룬 선진국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은 상품(물건, 정보, 문화, 서비스 등도 포함)을 기능이 아닌 타자와의 차이를 만드는 기호로도 선택한다고 보드리야르는 지적했다. 생활필수품의 보급이 끝났다고 상품이 팔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 후에 찾아오는 소비사회에서는 상품의 역할이 기존 사용 목적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이나 타자와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기호로 변화한다. 소비사회는 다른 것과 약간 다른 상품을 끊임없이 생산해 소비 욕구를 무한히 창출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구조에 휩쓸리게 된다. 보드리야르는 이러한 원리를 차이의 원리라고 표현했다.
기호란 오리지널을 대체하려고 오리지널을 모방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사회에서 오리지널보다 기호, 즉 모상(대상의 외부적인 형상을 그대로 본떠서 나타낸 것)이 더 중요해지면서 모상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 됐다. 보드리야르는 모든 현실이 다 모상이 된다고 예언했다. 본래 보상에는 오리지널이 있다. 캔버스에 그린 풍경화의 오리지널은 현실 풍경이다. 그러나 컴퓨터로 그려낸 자신의 미래에 오리지널은 없다. 보드리야르는 오리지널이 없는 모상을 ‘시뮬라크르’, 시뮬라크르을 만들어내는 것을 ‘시뮬라시옹’이라고 불렀다. 오리지널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그 모상은 실체가 된다. 보드리야르는 오리지널(현실)과 모상(비현실)이 구별되지 않는 오늘날의 상태를 하이퍼 리얼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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